설렘과 기대로 가슴 두근거리며 떠나는 여행
더욱이 바다 건너 멀리 자신이 전혀 알지 못하는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두려움마져 들게 합니다.
하지만 어디론가 떠나려는 욕망은 우리 인간만이 갖는 본능입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여행을 의미하는 'tour'는 라틴어 '순회하다' '돌다'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흐르는 것은 돌고 돌아서 제자리로 돌아오는 속성이 있습니다. 여행자도 언젠가는 출발지로 되돌아 옵니다. 돌아올 곳이 없다면 그건 여행이 아니라 방황입니다.
3박 5일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여행을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말레이시아는 9명의 국왕이 5년씩 돌아가며 통치하는 입헌군주국입니다. 인구는 3,100만명 정도이고 면적은 한반도 크기의 1.7배입니다.
기후는 열대우림기후로 10월부터 2월까지는 우기라 여행시 우산은 필수입니다.
말레이시아 첫번째 관람지 이스타 왕궁입니다.
두 번째 관람지 국립 현충원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1914~18년 세계 1차대전, 1939~45년 세계 2차대전, 1948~60년 독립투쟁 때에 조국을 위해 순국한 이들을 기리는 위령탑이 있습니다.
현충원은 공원으로 꾸며져 있어 말레이시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 중의 하나입니다.
위령탑을 지나면 말레이시아의 국교인 이슬람을 상징하는 모스크건축물이 보입니다.
현충원 제일 안쪽에 있던 국가기념비.
48년부터 60년까지 독립투쟁을 할 때 공산주의자들의 폭동으로 순국한 사람들을 기리는 동상입다.
이어서 세 번째 관람지 국립 이슬람사원에 도착했습니다.
이슬람사원에 입장하려면 남녀 모두 다리를 가려야하고, 여자는 머리를 감싸야 한답니다. 이렇게 머리와 온몸을 가리는 천을 로브라고 합니다. 하지만, 가이드의 정보력 부족으로 이슬람사원 입장은 불가했습니다ㅠㅠ.
이슬람사원을 나와 시내 중심에 위치한 말레이시아의 대표적 건물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에 도착했습니다.
한쪽 건물은 일본, 다른 한쪽은 한국 건설회사(쌍용건설?)가 만들었으며, 89층 452m로 높이로는 세계 굴지의 건물입니다.
참고로 세계 最高의 건물은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128층, 830m)이고, 우리나라의 강남 롯데월드타워(123층, 555.7m)는 5위입니다.
이어서 시내에서 외곽으로 30분정도 이동하면 힌두교의 성지 바투동굴이 있습니다. 바투동굴은 100m정도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동굴안 높이와 크기가 어마어마 했습니다. 중간중간 하늘로 뚫린 천장도 여러 곳 있었습니다.
바투동굴 앞에 있는 힌두교 전쟁의 신 무루간상입니다. 42m 높이에 황금빛을 내고 있어 그 위압감이 대단합니다.
호텔 천정에 붙어있는 이건 뭘까요?
이슬람의 메카를 향한 기도 방향을 표시한 끼블랏(KIBLAT)입니다.
다음 날 쿠알라룸푸르에서 200km 정도 떨어진 유적도시 말라카로 이동했습니다.
말라카는 우리나라의 경주와 같은 유적도시로 먼저 도시중심 존커 거리를 둘러보았습니다.
존커는 네덜란드어로 범선을 뜻합니다. 말라카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무역 도시로 예전에 포르투칼, 네덜란드, 영국이 차례로 이 곳을 점령하여 해상 무역, 동방 진출의 거점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해적도 많았답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해안도시답게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비로소 낯선 땅 말레이시아에 와 있는 느낌이 듭니다.
존커 거리 관광을 위한 자전거수레 행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 수레는 밤에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타야 더 재밌다고 하내요ㅎ.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말라카의 불교사찰 쳉훈텡 사원입니다.
국교는 이슬람이지만 이곳 말라카는 400여년간 이민족의 지배를 받았기에 소수의 불교와 힌두교 그리고 기독교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말라카강을 건너 옛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 총독부 건물입니다.
돈을 받고 관광객에게 포즈를 취해주는 그린맨.
그의 뒤에 있는 청동탑은 영국이 말라카를 지배하던 시절에 재임한 빅토리아 여왕(1837~1901)을 기념하여 1904년에 세운 것입니다.
네덜란드 총독부 건물 관람을 마치고 말라카 언덕에 있는 영국인 파울 교회에 올라 갑니다.
이 교회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쇠가 섞인 흙인 라테라이트로 만들어 유명합니다.
교회 관람을 마치면 말라카의 마지막 관람지 포르투칼 요새입니다.
포르투칼 요새, 네덜란드 총독부, 영국 교회 등 말라카의 유적지는 식민지 시대의 빛바랜 영광과 상처를 보여줍니다. 일제 식민지를 겪은 우리들의 역사처럼...
말라카에서 버스로 약 4시간을 달려 싱가포르 국경도시 조마르시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은 말레이시아인 들이 싱가포르로 출퇴근하는 길목이라 교통이 무척 혼잡하다고 합니다.
입국심사를 통해 싱가포르에 들어왔습니다. 소주는 병 당 1만원, 담배는 갑 당 8천원의 관세를 내야 한다는 가이드의 협박(?)에 아끼던 소주를 말레이시아에 모두 버리고(?) 입국했는데, 다른 한국인 여행객들의 말에 의하면 외국인은 그냥 가지고 들어왔다고 하던데...
싱가포르는 인구 560만명(실제 싱가포르인 360만), 면적은 제주도의 2/3크기입니다.
싱가포르에 입국하자마자 곧바로 야경을 보기위해 리버사이드로 이동했습니다.
1인당 40달러(한화 48,000원 상당)의 다소 비싼 요금을 주고 클락키리버 크루즈 유람선을 타고 30분 정도 황홀한 야경을 감상했습니다.
싱가포르의 상징적인 건물 마리나 베이샌즈 호텔 & 수영장의 야경입니다.
10월부터 2월까지 우기인 싱가포르는 우산이 필수입니다.
아침부터 내리는 비를 맞으며 어제 야경을 감상했던 그 곳을 다시 찾았습니다.
야경의 화려함 속에 감춰두었던 마리나 베이샌즈 호텔이 그 웅장함을 드러냈습니다.
마리나 베이샌즈는 싱가폴 최고의 호텔로 57층에 배모양의 전망이 좋은 수영장이 있습니다.
싱가폴 관광의 두 번째 관람지인 주롱새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구관조가 사람말을 따라하거나 노래를 부르고, 잉꼬같이 생긴 예쁜 새 2마리가 경쟁하듯 볼을 물어서 둥우리에 넣는 게임, 사람이 들고있는 여러개의 서클을 요리저리 통과하는 묘기 등 새의 지능으로는 힘든 묘기가 펼쳐졌습니다.
주롱 공원 관람을 마치고 싱가포르의 다음 관람지 센토사섬 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센토사섬에는 싱가포르의 상징인 머라이언 타워(전망대)가 있습니다.
센토사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1.6km의 케이블카를 타야 합니다.
센토사섬은 싱가포르 본섬에서 남쪽으로 800m정도 떨어져 있는 작은섬입니다.
높이 37m의 센토사섬 머라이언타워 전망대입니다.머라이언은 머리는 사자, 몸은 물고기인 싱가폴의 상징물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에 올라가면 머라이언의 입에 해당하는 전망대입니다.
저멀리 센토사섬과 싱가포르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여행 마지막 날 오후, 싱가포르 관광 마지막 코스인 식물원에 도착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보타닉가든이라고 나와 있는데 워낙 큰 식물원이라 전부 다 관람하기엔 시간이 부족하여 일부만 관람했습니다. 솔직히 싱가포르의 대표 식물원이라 해서 많이 기대했었는데, 볼거리도 별로고... 제 개인적으로는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감성있는 여행의 기억은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사랑은 변하지만 사랑했던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는 것처럼.
우리는 목적지에 닿을 때보다 지나치는 길목에서 더 소중한 것을 얻곤 합니다.
어쩌면 여행의 궁극적 목적은 '도착'이 아니라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다음에 싱가포르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다시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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