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에 위치한 洗美苑(세미원)은 두물머리에 접해있는 연꽃 정원이다.
洗美苑의 어원은 장자의 '觀水洗心 觀花美心(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에서 따왔다고 한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는 습지로 많은 수생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그중에서도 연꽃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세미원 입구에 있는 연꽃박물관이다.
세미원에 들어서면 곧바로 '우리내'라 불리는 작은 시내를 징검다리를 따라 걷는다.
우리내를 지나면 '국사원(나라를 생각하는 뜰)'이라 불리는 뜰이 나오는데, 이곳에는 한반도 형상의 인공 연못이 있다.
연못을 지나면 '장독대분수'가 있다.
장독대분수를 조금 지나가면 '페리 기념 연못'을 만난다.
연못에는 갖가지 연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연꽃들은 폭우로 떨어지고 시기도 조금 늦은 시간이라 잘 볼 수 없고 대신 연밥을 볼 수 있다.
위(↗)의 사진들은 '연'이고, 아래(↘) 사진들은 '수련'이다.
사람들은 흔히 '연(꽃)'과 '수련'을 구별하지 않고 모두 연꽃이라 말하는데, '수련'과 '연'은 몇 가지 차이가 있다.
첫째, 연꽃은 꽃이 크고 꽃잎도 크지만, 수련꽃은 꽃잎이 작고 많다.
둘째, 연은 꽃이 지고 나면 벌집 모양의 연밥이 생겨(바로 위 사진 참조) 식용이나 약용으로 쓰이지만, 수련은 연밥이 없다.
셋째, 수련잎은 갈라져 있지만 연잎은 둥글고 갈라져 있지 않으며, 연잎으로는 연잎차, 연잎밥, 연잎떡 등을 해 먹는다.
넷째, 수련잎은 물위에 겨우 떠있는 정도지만, 연잎은 줄기가 물위로 1m까지 자라난다.
이렇듯 연은 진흙 수렁에서 자라면서도 수질을 정화하고 스스로는 뿌리부터 꽃잎까지 하나도 버릴게 없이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베푼다. 그래서 불교의 '자비'의 상징 꽃이 되었나 보다.
페리기념연못을 지나면 '자비의 연못'이다.
연못 한가운데 '청화백자운용문병' 모형이 있다.
청화백자운용문병은 보물 786호로 구름속에서 발톱을 세우고 수염을 휘날리며 여의주를 희롱하는 용을 그린 조선 백자다. 궁중의 연례 행사때 꽃을 꽃거나 술을 담던 병이나 국가의 제례 행사때는 맑은 물을 담아 올리던 제기의 일종이다.
자비의 연못 옆에 있는 '용두당간 분수'다.
당간은 사찰에서 깃발을 다는 깃대를 말한다.
'자비의 연못'을 지나면 '세한정'이다.
세한정에는 추사 김정희 선생을 기념하는 곳으로, 세한정 앞마당에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에 나오는 늙은 소나무와 거의 비슷한 소나무가 심어져 있어 눈길을 끈다.
세한정에서 바라본 두물머리와 한강.
세한정 앞에는 두물머리로 건너는 '열수주교(배다리)'가 놓여있다.
배다리는 여러 척의 배를 띄우고 그 위에 갑판을 놓아 만든 다리를 말한다.
한차례 소나기가 퍼붓고 지나간 두물머리 위 하늘이다.
매년 7월에는 연꽃이 한창이고 이때 세미원에서는 연꽃 축제를 개최한다.
연꽃 축제 기간에는 연꽃 출사와 함께 각종 연요리와 연음식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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