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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을 나누다/[여행]그곳엔 뭐가 있을까

강화나들길 1코스

걷기 열풍이 일면서 요즘 많은 사람들이 전국에 있는 유명 트레킹 코스들을 찾고 있다.

그 중 한 곳인 강화나들길, 강화나들길은 총 270km로 모두15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강화나들길을 모두 걸으면 강화의 역사와 문화 등 모든 것을 속속들이 느낄 수 있다.

강화나들길 코스 중 역사 유적이 가장 많고 약 13km(약 5시간 소요)에 이르는 제 1코스 심도역사문화길을 걸었다.

【가는 방법】

● 승용차를 이용하면 강화읍 관청면 용흥궁공원 주차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5호선 송정역 1번 출구에서 강화행 시외버스 3000번, 3001번, 시내버스 60-2번을 타고 강화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하여 강화군청 방향으로 1km정도 걸어가 용흥궁지로 들어가면 강화나들길 1코스 시작점이다.

 

 

용흥궁은 조선 25대 황제 철종(1849~1863)이 왕이되기 전, 이른바 강화도령이라 불리며 평범하게 살았던 시절에 그가 살았던 집터이다.

철종이 왕이 되고 난 후 당시 강화유수 정기세가 새로 집을 건축하고 '용흥궁'이라 이름 붙혔다.

 

1853년에 세워진 이 집은 좁은 골목에 대문과 행랑채를 만들어 소박하다.

 현재 내전 1동, 외전 1동, 별전 1동이 남아있다.

용흥궁 뒷마당을 나와 언덕을 조금 오르면 성공회강화성당 나온다.

성공회 초대주교 고요한이 1900년에 지은 장방형(넓이 4칸, 길이 10칸)건물로 方舟모양으로 건축되었다.

 용흥궁공원에서 올려다본 성공회강화성당 전경.

고려궁지 안에 있는 조선시대 왕실관련 서적을 주로 보관하던 외규장각.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이곳에서 은괴 19상자와 왕실 의궤를 약탈해 갔다가,

2010년 'G20 정상회의'도중 한 · 불 정상 합의로 약탈해간 의궤 297권이 모두 145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의궤란 조선시대에 왕실이나 국가의 주요 행사 내용을 그림과 함께 정리하고 기록한 책을 말한다.

아래 사진은 프랑스군이 약탈해 갔던 의궤 사본인데, 이처럼 의궤는 당시의 모습을 사진처럼 자세하게 그림으로 묘사해 놓음으로써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알수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병인양요를 겪으며 프랑스군이 외규장각의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약탈해가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 봤을 외규장각 앞에 있는 고령의 나무.

 1711년(숙종 37)에 만들어진 강화銅鐘이다.

강화 유수부의 동헌 모습.

조선시대 유수는 정2품 또는 종2품으로 개성, 강화, 광주, 수원 등 중요 지방에 근무했던 관직이다.

관찰사가 겸직하는 경우도 많았다.

고려궁지를 나와 언덕길을 500m정도 오르면 강화 산성의 북문 나온다. 

원래는 고려궁지에서 북관제묘, 한옥마을과 강화향교를 돌아서 강화산성으로 올라야 제대로 나들길 탐방을 하는 것이다.

강화산성 북문에서 북장대로 오르는 길.

이 곳이 강화나들길 1코스 중 가장 힘든 구간이다. 헉헉!!

하지만 북장대에 오르면 전망이 좋다. 서쪽으로는 고려산이 지척에 보이고, 동쪽으로는 김포 문수산도 보인다.

강화 산성 북문, 북장대를 지나 연미정으로 가는 중간 지점에 위치한 대월초등학교.

 도라지밭을 지났다.

무슨 나물이지? 취나물??

이건 정확히 안다. 적상추다!

아, 삽겹살에 상추쌈 먹고 싶다.

이건 감자다.

축구를 사랑하는 어느 농가의 벽화. 오른쪽은 박지성 선수 같은데 왼쪽은 누구??

폐가가 된 시골 옛 정미소(방앗간)도 만났다.

 강화 8경중 한 곳인 연미정 월곶돈대.

연미정은 서해와 인천으로 흐르는 물길이 제미꼬리를 닮았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돈대는 성안 높직한 평지에 높게 축조한 포대(砲臺)로 포를 쏘거나 사방을 관망할 수 있게 만든 작은 보루이다.

 연미정에서 해병대 초소 너머 멀리 북녘땅이 보인다.

카메라 줌으로 최대한 당겨 봤다. 북녘땅 황해도 개풍군이 지척으로 보인다.

 

조금 시선을 동남쪽으로 돌리면 염화강건너 김포시 월곶면 문수산도 보인다.

어디가 갈 수 없는 북녘땅이고 어디가 남녘땅인지 거리로는 분간하기 힘들다.

연미정에서 강화역사관으로 이어지는 옥계방죽길.

해병대의 경계근무지역으로 3중 철조망으로 철통보안구역이다.

옥계방죽길이 끝나면 차량 도로길로 4km정도 걸어야 하는데, 이 길은 진짜 따분한 길이다.

진정한 나들길이 되기 위해서는 뭔가 색다른 볼거리나, 아니면 차량도로가 아닌 걷기좋은 부드러운 흙길로 변경해야 할 것이다.

지겨운 포장도로길이 끝나면 강화대교 밑을 지나 갑곶 돈대 천주교 순교 성지에 이른다.

 꽃잎 모양이 매의 발톱처럼 보인다는 매발톱꽃이다.

나들길 1코스의 마지막 탐방지 강화역사관은 저녁시간이라 들르지 못했다.

같이갔던 일행이 재촉하는 바람에 갑곶돈대도 역시 들르지 못했다.

 

계획했던 강화나들길 1코스(13km) 탐방을 모두 마쳤지만, 버스를 타기위해 강화터미널까지 약 4km를 더 걸어 총 17km정도를 걸었다.

도로 옆 논에서는 본격적인 모내기를 앞두고 농부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봄농사에 바쁜 농부들을 뒤로한 체,

강화터미널 옆 풍물시장에 들러 밴뎅이회무침에 소주로 강화나들길 1코스 탐방을 마무리하다.

 어둠이 덮혀오는 저녁, 강화에서 올려다 본 솜털구름 가득한 하늘이 참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