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내려 KT광화문지사 건물앞 버스 정류장에서 1020번 시내버스를 타고 '윤동주시인의 언덕'에서 하차하면 서울성곽 순례길 2구간 종점인 창의문(자하문)이다.
지난 10월 초에 서울성곽 순례길 3구간(창의문~서대문)에 탐방에 이어
오늘은 서울성곽 순례길 1, 2구간을 걷기로 했다.
서울 성곽 순례길 2구간은 혜화문(동소문)에서 시작해서 창의문(북소문)까지 4.6km이고, 서울성곽 순례길 1구간은 흥인지문(동대문)에서 시작해서 혜화문까지 2.3km가 해당된다.
다음 지도는 내가 다녀온 코스를 황색 실선으로 표시한 것이다.(클릭하면 크고 자세하게 볼 수 있음)
도성 안쪽에서 바라본 창의문.
자하문이라고도 불리며 서울성곽 4소문 중 하나로 북소문이라고도 한다.
이곳 창의문 안내소에서는 성곽길 입장을 위해 <출입신청서>를 작성하여 신분증과 함께 제출해야 한다.
신분증이 없는 어린이는 보호자의 동반이 반드시 필요하다.
북악산 바로 아래편에 청와대가 있어, 이 지역은 군인들이 경계를 서는 지역이라 그렇다.
신분이 확인되면 츨입 허가증을 받아 목에 패용해야 한다.
해발 342m의 북악산(백악산) 정상까지는 계단길로 올라야 하는데 제법 땀깨나 흘려야 한다.
북악산으로 오르는 서울성곽길에서 바라본 북한산 보현봉.
북악산 정상에서 정남쪽으로 바라본 남산(262m)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1.21사태 소나무.
1968년 1월 21일, 북한이 124부대라는 특수부대원 31명을 남한에 침투시켜 청와대를 습격하려다 이곳에서 우리 군경과 치열한 교전 중 생긴 15발의 총탄 흔적이다.
이후 14일간 교전 한 결과 29명 사살, 1명 도주, 1명 생포(김신조)하게 되고, 이 사건을 계기로 그해 4월 1일, 향토예비군을 창설하게 된다.
푸른 구름이라는 뜻으로 출세에 대한 야망을 표현하는 말 靑雲之志에서 나온 靑雲.
권력의 최고점 청와대의 뒷산에 있어 더욱 그럴듯하다.
하지만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떠도는 수행승을 이르는 말 白雲처럼 푸른 구름보다는 흰구름같은 삶을 살고싶다..
그냥 무심히 바라봤던 성벽이 시대별로 축조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난 후 다시 바라보니 훨씬 흥미롭다.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표현했던 그 유명한 말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에 보이는 것은 예전과 다르다-이 문화재를 바라보는 시각에 큰 깨우침으로 다가온다.
멀리 북쪽으로 북악팔각정(가운데 기와지붕)이 보인다.
북악팔각정은 서울 도심 야경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촛대바위에서 바라본 삼청각.
1972년 건립되어 정치인들이 자주 애용했던 고급 요리집으로 군사정권 시절 '밀실정치'의 본산이었던 곳이다.
지금은 서울시가 인수해 찻집, 한정식, 전통혼례장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떠나는 가을 단풍이 제 몸빛을 불태우며 인간에게 마지막 선물을 나눠준다.
서울성곽을 이루는 사대문(四大門) 중에서 도성의 북쪽에 위치한 대문 숙정문(肅靖門)이다.
1396년(태조 5년) 9월 도성의 나머지 삼대문과 사소문(四小門)이 준공될 때 함께 세워졌다.
원래 이름은 숙청문(肅淸門)으로, 도성 북쪽에 있는 대문이라 하여 北大門·북문 등으로도 부른다.
1413년 풍수지리학자 최양선(崔揚善)이 지맥을 손상시킨다는 상소를 올린 뒤에는 문을 폐쇄하고 길에 소나무를 심어 통행을 금지하였다. 이후 숙청문은 음양오행 가운데 물을 상징하는 음(陰)에 해당하는 까닭에 나라에 가뭄이 들 때는 기우(祈雨)를 위해 열고, 비가 많이 내리면 닫았다고 한다.1
숙정문은 4대문 중 하나이지만, 남대문이나 동대문의 규모에 비하면 매우 작아서 4소문 크기정도이다.
도성 안쪽에서 바라본 숙정문 모습
도성 바깥에서 바라본 숙정문 모습
말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악산.
말바위 안내소에서 출입허가증을 반납하고 난후, 안내소 안에서 사슴과 함께.
이곳에서 '한양도성 투어'지도에 탐방 확인 스탬프를 찍었다.
서울성곽 순례길 각 구간 안내소에서 스탬프 4개를 모두 받으면, 기념품으로 바꾸어준다.2
말바위 안내소를 나와 와룡공원길을 걷는다.
11월 중순, 늦가을의 풍경은 무심하게 떠나는 뒷모습과 새로운 기다림이 공존한다.
떨어지는 가을 단풍잎을 보며 그 가지위에 소복히 내려 앉을 흰눈이 벌써 기다려 진다.
서울성곽길 안쪽 와룡공원에서 도성밖으로 바라본 성북동.
김광섭시인의 '성북동 비둘기'3가 바라보던 60년대말의 도시화, 산업화의 황폐함과 서글픔까지는 아니지만,
겨울 연탄을 걱정해야 하는 가난한 서민의 삶은 지금도 여전하다.
그래서 시인의 시처럼 구공탄 굴뚝 연기의 향수와 함께했던 그때가 그리울 지도 모른다.
와룡공원에는 마지막 가을 단풍이 한창이다.
와룡공원을 지나 서울과학고, 경신고에서 혜화문까지 구간은 성벽이 많이 소실된 상태다.
개인 주택들이 성벽을 마치 자기집 축대나 담장처럼 활용하고 있다.
게다가 성벽을 최근에 보수한 흔적들이 역력하다.
도성 안쪽에서 바라본 혜화문(위)과 한성대입구역에서 바라본 혜화문(아래) 모습.
혜화문에서 동대문까지 2.3km는 서울성곽 순례길 1구간이다.
서울성곽 1구간길은 낙산(125m)이 있는 곳으로 낙산공원길이다.
공원길이 끝나면 이화동 벽화마을로 갈 수 있다.
이화동 벽화마을도 얼마 안있어 재개발이 계획되어 있어 마을이 썰렁하다.
그래도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20만원으로 세입자를 구하는 광고지가 소나무에 붙어 눈길을 끈다.
서울성곽 순례길 1구간 시작점이 되는 동대문성곽공원이다.
말이 공원이지 거대한 교회건물이 덩그러니 성곽길을 막고있다.
보물 제1호인 흥인지문(興仁之門)으로 속칭 동대문이다.
흥인지문은 조선 태조 5년(1396) 창건, 단종 원년(1453)에 고쳐 지었고, 지금 있는 문은 고종 6년(1869)에 새로 지은 것이다. 흥인지문은 앞면 5칸, 옆면 2칸 크기의 2층 건물로 조선 후기 건축 양식을 잘 나타내고 있는 문화재이다
동대문시장으로 들어가 유명한 '진옥화할매 닭한마리'집에 들렀다.
워낙 유명세를 타다보니 밖에서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보였다.
닭을 양은 그릇에 푹 삶아서 다진양념에 찍어 먹는다.
1마리 가격 18,000원으로 조금 비싼 편이지만 정말 맛있다. 면사리, 밥, 떡, 고구마, 감자 등은 추가로 돈을 내고 넣어 먹으면 된다.
늦가을 따사로운 햇빛과 함께 가을빛으로 아름다운 성곽길 여행은 휴식보다 더 큰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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