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지인의 별장 수리공사를 도와주기위해 얼떨결에 따라간 제주도, 해외여행은 여러번 다녔으면서도 정작 우리나라 제주도는 난생 처음이라 꽤나 설레였다.
공사 때문에 제대로 된 관광은 못했지만, 성산 일출봉은 꼭 들러보고 싶은 곳이라 시간을 내어 다녀왔다.
성산 일출봉은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되는데 1등공신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성산포 오정개 해안에는 시집'그리운 바다 성산포'의 시인 李生珍님의 시비가 있다.
충남 서산 출신인 이 시인은 2001년 이 시집으로 제주도 명예도민으로 선정되었다.
2009년 12월 31일에 건립된 ‘그리운 바다’ 시비거리에는 이 시인의 시 19편이 새겨졌다.
이생진 시인은 성산포의 아름다움을 시로 승화시켜왔다.
성산포의 풍경과 운치가 담겨진 시들은 성산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이색적인 멋을 선사한다.
- 술에 취한 바다 -
이생진 詩
성산포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여자가 남자보다
바다에 가깝다
나는 내 말만 하고
바다는 제 말만 하며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긴 바다가 취하고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술에
약하다
사실 이 시는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별 공감이 되지 않는 시다.
하지만 바다를 좋아하는 술꾼인 나는 무척 애창하는 시 중 하나다. 아무튼...
화산 분화구에 의해 만들어진 일출봉은 사발모양으로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높이 182m의 봉우리이다.
육지와 연결되지 않은 3면은 깍아지른 듯한 해식애로 되어있다.
일출봉 정상으로 오르는 중간중간에는 구멍이 숭숭 뚫린 멋진 기암들을 볼 수 있다.
일출봉에서 내려다보는 성산읍내 전경.
원래 성산일출봉은 섬이었는데 바닷물에 깍인 암벽과 모래가 파도에 밀려와 육지와 연결되었다고 한다.
- 전설˙일출봉 -
이생진 詩
일어서고 쓰러지는 것을
승부라 하면
바위가 이긴 거고
바다는 진 것인가
백 마리의 맹수가
아흔 아홉의 기암으로
덤벼들 때
그 때마다 바위는
꼿꼿한 승리
백 마리의 맹수는
파죽지세
바다는 그 때마다
뼈아픈 침묵
아흔 아홉 개의 기암은
꿀 먹은 벙어리
정상에서 내려다본 분화구 모습.
가운데가 움푹하고 가장자리 빙둘러 99개의 작은 바위들이 마치 성처럼 둘러싸여 있어 지명이 城山이 되었다.
하산하면서 올려다 본 일출봉과 해식애1.
- 설교하는 바다 -
이생진 詩
성산포에서는
설교를 바다가 하고
목사는 바다를 듣는다
기도보다 더 잔잔한 바다
꽃보다 더 섬세한 바다
성산포에서는
사람보다 바다가 더
잘 산다
멀리 북쪽으로 제주도 최동단에 위치한 또다른 섬 우도가 보인다.
제주도 토종마 조랑말을 타는 중국인 관광객의 모습이 한가롭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최근들어 동북공정2의 망상에 사로잡힌 일부 중국인들을 생각하면,
문득 이들이 우리민족를 저 조랑말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건 기우일까? ...
- [네이버 지식백과]해식작용에 의해 형성된 해안가의 절벽을 말한다. 주로 산지가 해안까지 연결된 암석해안에 나타나며, 해식절벽의 위치는 연안에서 일어나는 해양침식의 육지 쪽 한계를 나타낸다. 해식작용에 의해 침식될 때 암석의 단단한 정도에 따라 강한 부분은 바다에 돌출하거나 해안선에서 가까운 곳에 작은 바위섬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시스택(sea stack)이라고도 하는 이러한 바위섬은 한국의 동해안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마치 촛대의 형상을 닮았다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촛대바위라고도 부른다. [본문으로]
- [네이버 지식백과]동북공정은 동북변강역사여현상계열연구공정(東北邊疆歷史與現狀系列硏究工程)의 줄임말이다. 우리말로는 '동북 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 과제(공정)'이다. 간단히 말해 중국의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연구 프로젝트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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