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튀기는 옥수수나 쌀 등을 온도와 압력으로 부풀려서 만드는 우리의 전통과자이면서 그 과자를 만드는 기계를 뜻하기도 한다.
시골 장날이면 어김없이 뻥튀기 기계가 장 한편에 채려지고 ‘펑’하는 뻥튀기의 폭발음과 함께 사방으로 튕겨 나오는 구수한 옥수수와 쌀은 장날 최고의 주전부리였다.
구수한 향이 코끝을 자극하고 입속에서 바삭하게 부서지는 튀밥알은 침샘을 자극해서 마른 침이 절로 넘어간다.
압력이 걸려있는 둥글고 커다란 용기에 옥수수 알갱이를 넣고 불을 피워 가열하는 뻥튀기 아저씨의 표정은 자뭇 진중하다.
주변에 둘러선 사람들 표정 또한 다양하고 재미있다. ‘펑’소리가 무서워 멀찌감치 엄마 치마 뒤에 숨은 꼬마는 두 손 꼬옥 귀를 막고 눈을 질끈 감는다.
“뻥이요” 뻥튀기 아저씨의 큰 고함과 동시에 ‘펑’하며 뚜껑이 열린 뻥튀기 속에서 김이 모락모락 따끈따끈한 튀밥이 쏟아지면 우르르 사람들이 몰려들어 잠시 북새통이 되기도 한다.
뻥튀기에는 옥수수나 쌀 이외에도 콩, 해바라기씨, 깨, 보리 등 곡물은 물론 잘말린 떡도 튀겨준다.
커다랗고 둥굴게 튀겨진 떡에 쌀튀밥을 조청에 묻혀 먹던 강정은 그 어떤 주전부리보다 고급지고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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