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을 이어주고 사랑을 숙성시키는 역할을 했던 빨간 우체통이 사라지고 있다.
이메일과 문자가 일상화 되면서 손편지를 쓰는 일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소중하고 그리운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려 손으로 꼭꼭 눌러가며 편지를 써내려갔던 시절, 정성 가득한 편지를 보내고 답장을 기다리던 시간의 설레임이 있었다. 한 자 한 자 밤새 고민해 가며 써내려 갔던 연애편지 속에는 연인에게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전하려는 정성이 가득 담겨 있었다. 고치고 또 고치고, 온갖 미사려구를 동원해 표현해 보려고 하지만 글로써는 도저히 한계가 느껴지던 그 때. 밤 새워 쓴 편지를 빨간 우체통 앞에서 멈추고 돌아오기도 많이 했다. 요즘 연인들이 그 애절함을 알까?
손편지를 언제 써보았던가?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 봐도 가물가물하다. 요즘엔 편지하면 당연히 이메일이다. 그나마 이메일도 귀찮아 문자, 카톡으로 대신한다.
집배원들이 매일 한 차례씩 우편물 수거에 나서지만 대다수 우체통에는 광고성 우편물을 제외하면 한 두 통 안팎의 편지만 들어 있거나, 아예 없다고 한다. 최근에는 우체통이 담배꽁초, 빈 병 등 쓰레기통으로 전락해 버렸다.
오직 ‘편리’와 ‘스피드’가 최고의 가치가 되어버린 디지털세상. 문득 황동규 님의 시 ‘즐거운 편지’와 함께 박신양, 최진실이 주연한 영화 ‘편지’가 그리워 진다. 그리움과 기다림이 존재하는 세상, 사람 냄새 묻어나는 손편지 쓰던 그 시절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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